서귀포 동쪽에 있는 한적한 시골 바닷가 마을 위미리의 첫인상에 홀렸다. 내 머리만 한 얼굴을 가진 보랏빛 수국들의 행렬, 더운 날에도 노란 귤을 주렁주렁 달고 있는 귤나무 가로수, 방파제 끝에 서 있는 새빨간 등대, 돌고래가 뛰노는 맑고 푸른 바다, 빛과 소리를 잠재우는 것 같은 현무암 돌담길의 고요함까지 모든 게 마음을 사로잡았다. 수평선에 납작 붙어 있는 섬, 지귀도도 한몫했다.
뜬금없이 위미리에 거처를 마련하고 1년 반 정도를 오가며 ‘사람이 만든 풍경’을 담았다. ‘사람이 만든 풍경’은 내 사진의 큰 주제 가운데 하나다. 사계절 시시각각 자연이 펼쳐 내는 풍광과 그 공간에 자리 잡은 사람이 만든 사물들이 존재감으로 빛날 때 감동을 받는다. 위미리에서 그런 풍경을 만나려고 어슬렁거렸다.
당초에는 제주의 현무암을 닮은 흑백 사진으로 표현했다. 그런데 결국에는 위미리의 색을 살리는 쪽으로 돌아섰다. 하늘이 투영된 바닷빛의 오묘함을 담아내는 데에는 컬러 사진이 어울렸다.

위미항 방파제 고리
위미항 방파제 고리

태웃개 가을 바다
태웃개 가을 바다

비에 젖은 노란 등대
비에 젖은 노란 등대

태웃개 계단
태웃개 계단

눈 날리는 돌창고
눈 날리는 돌창고

빨간 철문 귤 창고
빨간 철문 귤 창고

바다 무지개
바다 무지개

눈 쌓인 테트라포드
눈 쌓인 테트라포드

문 밖의 지귀도
문 밖의 지귀도

양철지붕
양철지붕

금성과 토성이 만난 날, 버스정류장
금성과 토성이 만난 날, 버스정류장

지귀도
지귀도

위미항 구름다리 위에서
위미항 구름다리 위에서

바람 거센 날 태웃개
바람 거센 날 태웃개

태웃개 갈매기 한 마리
태웃개 갈매기 한 마리

하얀 등대와 달
하얀 등대와 달

양식장 앞 방파제
양식장 앞 방파제

위미항 가마우지
위미항 가마우지

수리 선박 거치대
수리 선박 거치대

위미항 물그림자
위미항 물그림자

창고 카페
창고 카페

바다로 난 철문
바다로 난 철문

선착장 말뚝
선착장 말뚝

보름달 뜨기 전 태웃개
보름달 뜨기 전 태웃개

위미항 방파제 계단
위미항 방파제 계단

노란 등대와 지귀도
노란 등대와 지귀도

위미초등학교 운동장
위미초등학교 운동장

빨간 등대와 오토바이
빨간 등대와 오토바이

창고 앞 마른 풀
창고 앞 마른 풀

비 오는 날 방파제
비 오는 날 방파제

위미항 가두리
위미항 가두리

봄날 제비 한 마리
봄날 제비 한 마리

파도 잠잠한 날 태웃개
파도 잠잠한 날 태웃개

하늘 돌
하늘 돌

위미 해안도로 일몰
위미 해안도로 일몰

별빛 가득한 태웃개
별빛 가득한 태웃개

돌담과 다육이
돌담과 다육이

녹슨 창고와 나무
녹슨 창고와 나무

태웃개 해 질 무렵
태웃개 해 질 무렵

돌담과 블럭
돌담과 블럭

겨울 수국
겨울 수국
